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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가져간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한화오션, 후폭풍, 전화위복)

jkh0774 2026. 7. 22. 15:31

목차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화오션 잠수함수주 이야기입니다.

    뉴스를 처음 보았을때 배신감 같은 게 확 밀려왔습니다. 한화오션주가가 이래서 자꾸떨어지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력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가 선정된 직후, 한국이 캐나다 전역에서 약속했던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K9 자주포, 천무 공동생산 계획까지 포함해서요. 이게 단순한 수주 실패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력이 문제가 아니었다면, 무엇이 갈랐을까

     

    한화오션이 이번 입찰에서 제안한 모델은 KSS-III Batch-II입니다. KSS-III Batch-II란 리튬이온 배터리와 AIP 시스템을 결합하고 수직발사관(VLS)까지 탑재한 디젤 잠수함으로, 현재 세계 비핵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전투 능력을 갖춘 검증된 기종입니다. 여기서 AIP 시스템(Air Independent Propulsion)이란 수중에서 외부 공기 없이 추진력을 낼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디젤 잠수함이 잠항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캐나다 정부 발표에서도 양사 모두 요구 성능을 충분히 충족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성능이 부족해서 탈락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건, 이건 애초부터 기술 대결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캐나다는 NATO 회원국이고, 북대서양을 주 무대로 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상호운용성이란 동맹국 간에 장비·통신·전술 체계가 서로 원활하게 연동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하나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과거 그리스가 독일 TKMS의 Type 214 잠수함을 발주했다가 납품받은 함정에서 공기불요추진 시스템 성능 미달, 유압 계통 결함, 리스팅 현상(함정이 수면 위에서 한쪽으로 기우는 현상)까지 발생해 인수를 거부하고 20년 넘는 국제 소송 끝에 배상금을 받아낸 사례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한국이 같은 설계도로 국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잠수함, 바로 손원일함이 결함 없이 정상 인도되었고, 그 운용 데이터가 그리스 납품 잠수함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이 전례를 알고 있는 분들 사이에서 이번 캐나다의 선택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냥 기우만은 아닌 셈입니다.

    • KSS-III Batch-II: 리튬이온 배터리 + AIP + VLS 탑재, 세계 최고 수준 비핵 잠수함
    • 독일 TKMS Type 212CD: 이번 입찰 선정 기종으로 아직 실전 배치 전인 개발 중 모델
    • 캐나다 선택 핵심 변수: NATO 상호운용성 및 대서양 중심 지정학적 결속
    • 그리스 선례: 독일 Type 214 결함 → 20년 소송 → 1억 5천만 유로 배상 판결
    요약: 기술 격차가 아닌 NATO 동맹 정치가 승패를 가른 것이며, 독일 잠수함의 과거 결함 전례는 캐나다의 선택이 얼마나 순수한 기술 판단이었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후폭풍은 이미 시작됐고,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결과 발표 직후 한국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단호했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줄은 몰랐거든요. 한화오션은 온타리오주 모크 대학, 온타리오 시야즈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해밀턴 훈련 허브 구축 파트너십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캐나다 조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식 스마트 공정 기술을 이식하고 첨단 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하는 대규모 계획이었는데, 그 가치만 수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출처: 한화오션 공식 사이트).

    K9 자주포와 천무 공동생산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K9 자주포란 한국이 독자 개발한 155mm 자주포로, 현재 폴란드·노르웨이·호주 등 10개국 이상이 도입하거나 협상 중인 세계 최다 수출 자주포입니다. 천무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으로, 한국형 MLRS라고 보면 됩니다. 이 두 전략 무기의 캐나다 현지 공동생산 계획이 사라진 것은 캐나다 방산 업계 입장에서는 꽤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 카나타 클린파워 앤드 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맺었던 연간 1,200만 톤 규모 VLNG(초대형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구축 양해각서도 함께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 저는 한화오션 주주로서 당장 주가가 떨어지는 게 보여서 매도를 고민하면서도, 장기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미국은 향후 30년간 총 364척, 연평균 12척의 신규 함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시장의 규모만 약 1,600조 원에 달합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S(Maritime and Shipbuilding Strategy)를 기반으로 미국 함정을 전담 건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한다면, 캐나다 12척보다 훨씬 큰 기회가 열린다는 시각도 설득력이 있습니다(출처: 미국 국방부(DOD)).

    이번 입찰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TKMS와 최종 2파전을 구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잠수함 건조 역량을 증명한 셈입니다. 실제로 잠수함이 필요한 다른 나라들이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지역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약: 캐나다발 후폭풍이 빠르게 현실화됐지만, 미국 함정 시장이라는 훨씬 큰 판이 열려 있어 전화위복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탈락한 이유가 기술력 부족인가요?

    A. 캐나다 정부 공식 발표에서도 양사 모두 요구 성능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술력 차이가 아니라 NATO 동맹국 간 상호운용성, 즉 장비·통신 체계의 연동 호환성과 대서양 중심의 정치·안보적 결속이 최종 판단을 가른 것으로 봐야 합니다. 순수 기술 대결이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Q. 한화오션이 캐나다에서 철수한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A. 크게 세 가지입니다. 온타리오 해밀턴 조선 훈련 허브 구축 파트너십(수천만 달러 규모), K9 자주포 및 천무 공동생산 계획, 카나타 클린파워와의 연간 1,200만 톤 VLNG 생산 설비 양해각서가 모두 철회 또는 무산됐습니다. 이 외에도 태양전지 조립 공장 등 추가 협력 계획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독일 TKMS 잠수함은 검증된 기종인가요?

    A. 이번에 선정된 Type 212CD는 실전 배치 전인 개발 중 모델입니다. 과거 독일이 그리스에 납품한 Type 214는 공기불요추진 시스템 성능 미달, 유압 결함, 리스팅 현상 등 심각한 기술 결함으로 20년 이상의 국제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전례를 감안하면 캐나다의 선택이 리스크 없는 결정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한화오션 주가, 지금 매도해야 할까요?

    A.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주주라 이 부분이 제일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단기적으로 캐나다 수주 실패와 협력 프로젝트 철회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미국 30년 함정 시장 1,600조 원 규모의 기회가 열려 있고, 이번 입찰로 글로벌 경쟁력이 재확인된 만큼 장기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개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하시길 권합니다.

     

     

    Q. 한국이 미국 함정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A. 미국은 향후 30년간 연평균 12척의 신규 함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레임워크인 MASS를 기반으로 협력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한국의 위치적 강점과 검증된 생산 속도가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증명한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이 미국 시장 공략의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제가 느낀 건, 우리 기술력이 무시당한 것과 정치적 판단으로 밀린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겁니다. 분하고 아쉬운 건 맞지만, 한화오션의 KSS-III Batch-II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이라는 사실은 이번 결과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독일 TKMS와 최종 2파전까지 간 것 자체가 전 세계 잠수함 시장에 한국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K9 자주포, 천무, 해밀턴 훈련 허브까지 전부 철수한 것은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당연한 비즈니스 논리입니다. 잠수함 계약이 전제였던 협력 구조가 무너진 이상 철수는 합리적 선택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건 미국 함정 시장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규 잠수함 수요입니다. 캐나다가 놓친 자리를 다른 나라들이 채우기 시작할 가능성, 저는 꽤 높게 보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3y5vIFGda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