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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그린수소 (수전해, 두쿰프로젝트, 투자전망)

jkh0774 2026. 7. 25. 16:11

목차


    삼성E&A가 오만 사막 340㎢ 부지에서 47년 독점 운영권을 따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응이 두 가지였습니다. "대단하다"는 감탄과 "근데 이게 진짜 돈이 되는 건가?"라는 의심. 저는 이 회사를 처음엔 단순한 건설주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공부하면 할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수전해 기술, 삼성E&A는 왜 노르웨이에서 답을 찾았을까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수소 기술은 독일이나 일본이 훨씬 앞서 있을 것 같은데, 삼성은 대체 어디서 이 기술을 가져온 걸까? 저도 처음엔 그게 궁금했습니다.

    2025년 3월, 삼성E&A는 노르웨이 기업 Nel ASA 지분 9.1%를 약 476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Nel ASA는 1927년 설립된, 무려 98년 역사의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수전해(Water Electrolysis) 기술을 상업화했습니다. 여기서 수전해란 물(H₂O)에 전기를 흘려보내 수소(H₂)와 산소(O₂)로 분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중학교 과학 실험에서 본 그 원리를 산업 규모로 구현한 것입니다.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봤는데, 삼성E&A가 이 파트너십으로 확보한 건 단순한 지분이 아니었습니다. 10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검증된 알칼라인(Alkaline) 방식과 자체 개발한 PEM(양성자 교환막) 방식, 두 카드를 동시에 쥔 겁니다. 알칼라인 방식은 전력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PEM 방식은 고순도 수소를 빠르게 생산하는 데 유리합니다.

    2025년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박람회 ADIPEC에서 삼성E&A는 자체 브랜드 모델 '컴퍼스 H2P'를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의 핵심 스펙은 두 가지입니다.

    • 수소 순도 99.999% — 반도체 공정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최고 등급
    • 생산 압력 30bar — 별도 압축 과정 없이 출하 즉시 운반 가능한 수준
    • 업계 최초 100MW급 PEM 통합 솔루션 — 이 규모를 한 덩어리로 구현한 건 전 세계 어느 기업도 없었던 일

    여기서 PEM(Proton Exchange Membrane) 방식이란, 수소 이온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고분자 막을 사용해 수소를 분리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알칼라인 방식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소형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처음 알았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삼성E&A가 건설·플랜트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수소 생산 장비 자체를 브랜드화해서 팔겠다는 전략은 사업 구조가 꽤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였거든요. 산업통상자원부 수소 경제 로드맵(출처: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수전해 설비 국산화를 핵심 과제로 명시하고 있어,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요약: 삼성E&A는 노르웨이 Nel ASA 인수로 알칼라인·PEM 두 방식의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확보했고, 세계 최초 100MW급 PEM 통합 솔루션으로 수소 장비 시장에 직접 진입했습니다.

     

    두쿰 프로젝트, 47년 독점권은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오만 두쿰(Duqm) 경제특구,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이 프로젝트를 알기 전까지는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위치가 꽤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이 아니라, 해협을 완전히 벗어난 인도양 방면 해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보 리스크 측면에서 중동 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점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이 부지에서 삼성E&A,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을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이 약 10조 원(70억~80억 달러) 규모의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 단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7년 독점 운영권, 340㎢ 부지(서울시 면적 절반 이상), 태양광·풍력 합산 5GW 재생에너지 단지, 연간 그린 수소 22만 톤·그린 암모니아 120만 톤 생산이 목표입니다. 2027년 착공, 2030년 본격 생산이 계획입니다.

    여기서 그린 암모니아(Green Ammonia)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린 암모니아는 그린 수소와 공기 중 질소를 결합해 만든 친환경 연료로, 수소보다 액화·운반이 용이해 장거리 해상 운송의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박 연료로도 활용 가능해 탈탄소 해운 분야의 핵심 물질로 꼽힙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그린 암모니아를 수소 경제의 핵심 운반 수단으로 공식 분류하고 있습니다(출처: IEA).

    그런데 제 경험상,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볼 때 숫자의 화려함에만 집중하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10조원 프로젝트, 47년 독점"이라는 단어에 흥분했는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따져볼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이나 그린 수소처럼 미래 사업으로 분류되는 것들은 기술이 준비됐다고 해서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여기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생산 단가 문제가 핵심인데, 현재 그린 수소 생산 단가는 1kg당 약 10달러 수준입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약 2.5달러(3,500원)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단가가 이 수준에 도달해야 석유 대비 경쟁력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쿰 프로젝트에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단순한 민간 사업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의 프로젝트라는 성격이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중장기적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미래 사업'과 '현재 실적'의 간극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플랜트·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수주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 두쿰 프로젝트는 안보 리스크를 피한 입지에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 성격까지 갖추고 있지만, 그린 수소 단가 경쟁력 확보 여부가 실질 수익화의 핵심 변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E&A는 건설주인가요, 에너지주인가요?

    A.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현재 매출의 핵심은 LNG·석유화학 플랜트 등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지만, 그린 수소·CCUS·수처리·바이오 등 미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비중으로 성장하느냐가 앞으로의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린 수소가 지금 당장 기름보다 싸질 수 있나요?

    A. 아직은 아닙니다. 현재 그린 수소 생산 단가는 1kg당 약 10달러 수준으로 석유보다 비쌉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2.5달러(약 3,500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단가가 달성되면 경쟁력이 생깁니다. 기술 개발 속도와 대규모 양산이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Q. 두쿰 프로젝트, 오만도 중동인데 안보 위험은 없나요?

    A. 두쿰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 인도양 방면에 위치해, 해협 봉쇄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일조량과 해풍 조건도 우수하고 항만 시설도 갖춰져 있어, 중동 내에서 입지 리스크가 가장 낮은 지점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다만 중동 지역 전반의 정치적 안정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입니다.

     

    Q. PEM 방식과 알칼라인 방식, 어떤 게 더 좋은 건가요?

    A.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알칼라인 방식은 전력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내구성이 강하고 설비 비용이 낮습니다. PEM 방식은 응답 속도가 빠르고 고순도 수소 생산에 유리합니다. 삼성E&A가 두 방식 모두를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발주처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선택해 제안할 수 있으니까요.

     

    결론

    저는 지금도 삼성E&A를 완전히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보기보다는, 기존 플랜트 사업의 안정성 위에서 미래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하느냐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수전해, 그린 암모니아, CCUS 같은 기술들이 실제 수주와 이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핵심입니다.

    두쿰 프로젝트와 Nel ASA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과 현장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 방향은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투자는 기대와 현실을 함께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27년 착공, 2030년 생산이라는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기존 EPC 수주가 흔들리지 않는지를 함께 확인하면서 조금 긴 호흡으로 지켜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지금 당장 결론 내리기보다는,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하셔야 할 영역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U9V9Eo96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