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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중국이 이걸 이렇게 빨리 해낼 줄 몰랐습니다. 2025년 7월 10일, 중국이 창정 10B 로켓 1단을 해상 플랫폼의 그물로 낚아채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이 10년 가까이 사실상 독점해온 재사용 발사체 회수 기술을 중국이 처음으로 재현한 순간이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로 우주 산업을 공부하던 저에게, 이 소식은 단순한 기술 뉴스가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였습니다.
재사용 기술, 중국이 판을 흔든 이유
이번 발사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단순히 "회수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1단 회수까지 해냈다는 점입니다. 창정 10B는 높이 약 62m, 지름 5m, 이륙 추력 약 890톤 규모의 2단형 로켓으로, 저궤도에 최대 16톤의 탑재체를 실어 올릴 수 있습니다.
1단 엔진인 YF-100K는 다단 연소 사이클(Full-Flow Staged Combustion Cycle)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단 연소 사이클이란 연료를 버리는 단계 없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소시켜 추력을 뽑아내는 구조를 말합니다. 만들기는 까다롭지만 성능 면에서 유리하고, 특히 엔진을 껐다가 다시 점화하는 재점화(Re-ignition) 능력이 있어 하강 중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재점화 기술이 없었다면 오늘의 회수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회수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팰컨 9처럼 착륙 다리를 달고 스스로 서는 방식이 아니라, 바지선에 설치된 강철 그물에 4개의 금속 고리를 거는 방식입니다. 착륙 다리를 생략해 로켓 중량을 줄이는 대신, 그물까지 정확한 속도와 위치로 진입해야 하는 고난도 유도 제어가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서로 다른 것을 포기하고 얻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비행은 2단에 장착된 YF-219 액체 메탄 엔진의 첫 실전 비행으로도 추정됩니다(출처: 항성의 우주 속으로). 1단 회수 시험과 신형 메탄 엔진 검증을 동시에 진행한 셈입니다. 한 번의 비행으로 핵심 기술 두 가지를 검증한 것은, 중국의 우주 개발 속도가 그냥 빠른 게 아님을 보여줍니다.
- YF-100K 엔진 7기 탑재, 총 이륙 추력 약 890톤
- 재점화 기술로 하강 중 속도 감속 및 방향 제어 성공
- 발사장에서 약 430km 떨어진 해상에서 그물 방식으로 1단 회수
- YF-219 액체 메탄 엔진 첫 실전 비행 동시 수행
우주 경쟁, 지금 판세는 어떻게 됐나
제가 우주 산업을 공부하면서 계속 비교하게 되는 기준점은 역시 스페이스X의 팰컨 9입니다. 팰컨 9는 2010년 첫 발사 이후 15년 넘게 다듬어진 로켓입니다. 2015년 12월 첫 육상 수직 착륙에 성공한 이래, 2017년부터는 재사용 부스터를 실제 상업 임무에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 처음 사용된 부스터 하나는 2025년 2월까지 35회가 넘게 재사용되었고,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이를 40회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오늘 회수에 성공했다면, 미국은 이미 '몇 번을 재사용하느냐'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차이가 저에게는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창정 10B의 저궤도 탑재 능력은 회수 모드 기준 최대 16톤인데, 팰컨 9 역시 회수 모드일 때 약 15~16톤으로 추정됩니다. 체급은 비슷하지만 운용 성숙도의 격차는 현실적으로 상당합니다.
블루 오리진은 2025년 1월 뉴 글렌의 첫 궤도 비행 이후 두 번째 비행에서 부스터 해상 착륙 회수에 성공했습니다. 로켓랩은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의 첫 시험 발사를 2026년 말로 계획 중입니다. 유럽과 인도도 재사용 발사체 연구를 진행 중이고, 스타십·뉴트론·미우라 5·창정 10·창정 12 등 수많은 재사용 발사체가 2030년 이전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SpaceX 공식 사이트).
재사용 발사체 개발의 공통 흐름도 눈에 띕니다. 최근 개발되는 로켓들은 메탄(액체 메탄 연료)을 주연료로 채택하고, 3D 프린팅 기술로 엔진 부품을 제작하며, 수직 착륙 방식을 적용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메탄은 그을음이 적어 엔진 재사용에 유리하고, 3D 프린팅은 복잡한 구조의 부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창정 10B의 2단 YF-219 엔진도,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 탑재된 랩터 엔진도 모두 이 흐름 위에 있습니다.
투자 전략, 뜨거운 이슈 앞에서 제가 선택한 것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 상장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장 가능성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흥분됐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저 같은 초개미 투자자에게는 망설여지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상장 초기에는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른바 밸류에이션(Valuation), 즉 기업의 현재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 이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큰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우주 산업은 특히 기술 개발 난이도, 규제 환경, 정부 정책의 변화가 변수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테슬라 10주를 보유하면서, 미니스탁과 토스증권에서 매일 1만 원씩 자동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이 방식을 유지해보니, 시장이 흔들릴 때도 습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생각보다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화제 종목을 쫓는 것보다 꾸준히 자산을 쌓는 습관이 저 같은 초보 투자자에게 더 맞는 방식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우주 산업 투자에 관심 있다면, 개별 기업보다 ETF(Exchange Traded Fund), 즉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접근일 수 있습니다. 특정 기업의 실패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가 좋은 기업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상장 이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 실적과 기업 가치가 검증된 뒤에 투자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재사용 로켓의 진짜 승부가 회수가 아니라 재발사의 반복에 있듯이, 투자도 한 번의 결정보다 반복되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 원칙이 흔들릴 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국 창정 10B 로켓 회수 방식이 스페이스X 팰컨 9과 다른 점이 뭔가요?
A. 팰컨 9는 착륙 다리를 로켓에 직접 달아 스스로 수직 착륙하는 방식이고, 창정 10B는 해상 바지선에 설치된 강철 그물에 금속 고리를 걸어 낚아채는 방식입니다. 그물 방식은 로켓 중량을 줄일 수 있는 대신, 정확한 지점과 속도로 진입해야 하는 고난도 유도 제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기보다는 각각 다른 트레이드오프를 가진 설계 선택입니다.
Q. 재사용 로켓이 왜 중요한 건가요? 한 번 쓰고 버리면 안 되나요?
A. 로켓 제조 비용의 대부분은 1단 부스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를 회수해서 재사용하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발사 빈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재사용의 경제성은 자주 발사해야만 실현됩니다. 연간 10회 이상의 발사 운용을 전제로 해야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납니다.
Q.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바로 투자해야 할까요?
A. 상장 초기에는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인 밸류에이션이 높을수록 이후 조정 위험도 커집니다. 충분한 실적과 운용 데이터가 쌓인 뒤에 진입하거나, 우주 산업 ETF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Q. 한국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중심으로 약 2조 2,900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기존 케로신 기반 1회용 설계에서 액체 메탄 엔진 기반 재사용 발사체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2031년 첫 성능 검증 발사,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합니다. 다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재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개발 및 운영 비용은 약 5조 6,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어, 예산과 일정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결론
중국의 이번 창정 10B 1단 회수 성공은 분명히 의미 있는 기술적 성과입니다. 그러나 재사용의 진짜 완성은 회수가 아니라, 회수한 로켓을 다시 쏘고 또 회수하는 반복에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그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고, 미국은 이미 35회 이상 재사용의 단계에 와 있습니다. 두 나라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저는 이 경쟁 구도를 계속 지켜보려 합니다. 우주 산업이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투자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가 뜨거워질수록, 저는 오히려 더 천천히 공부하고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 합니다. 매일 1만 원씩 꾸준히 모으는 습관이 단기 이슈에 흔들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